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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SNS 실수와 그 여파 – 삭제됐지만 팬들이 기억하는 순간들

by jubad1 2025. 5. 6.

디지털 시대의 '말실수', 그리고 그로 인한 후폭풍

 

현대 축구 선수들에게 SNS는 단순한 소통 창구를 넘어 자신의 브랜드, 메시지, 가치관을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도 따릅니다. 한순간의 충동적인 발언이나 사진, 정치적 이슈 언급, 혹은 팬들을 향한 불필요한 반응이 커리어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삭제된다고 해서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여러 차례 목격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축구 역사상 팬들 기억 속에 깊이 남은, SNS 실수 사례 4건과 그 여파를 중심으로 디지털 시대에 선수들이 직면한 새로운 리스크를 조명합니다.

선수들의 SNS 실수와 그 여파 – 삭제됐지만 팬들이 기억하는 순간들
선수들의 SNS 실수와 그 여파 – 삭제됐지만 팬들이 기억하는 순간들

세르지오 아구에로의 '무심코 한 좋아요' – 팬과의 벽을 무너뜨리다

맨체스터 시티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세르지오 아구에로는 평소 SNS를 통해 팬들과 친밀하게 소통하는 선수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그는 큰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당시 팀이 챔피언스리그 탈락 이후 거센 비판을 받자, 어떤 팬이 작성한 펩 과르디올라를 비난하는 게시물에 아구에로가 ‘좋아요’를 눌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팬들은 이를 두고 감독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해석했고, 언론은 즉각 이를 보도했습니다. 아구에로는 이후 “실수였다. 내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눌렀다”고 해명했지만, 그간의 팀 내 분위기와 아구에로-과르디올라의 관계를 의심하는 팬들이 생겨났습니다.

이 사례는 단순한 '좋아요' 하나도 선수의 의도와 무관하게 정치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며, 선수들의 SNS 사용이 얼마나 조심스러워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벤자민 멘디 – SNS가 밝혀낸 사생활 문제

맨체스터 시티 소속이던 벤자민 멘디는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던 선수였습니다. 그는 훈련 중이나 경기 후의 모습을 공유하며 팬들과 유쾌한 소통을 이어갔지만, 이 SNS가 오히려 본인의 사생활 논란과 법적 문제를 촉발하는 단초가 되었습니다.

멘디는 파티 장면, 여성들과의 만남,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장면 등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삭제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으며, 특히 2020년에는 국가적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다수의 지인을 초대한 파티 사진이 퍼지며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더 나아가 그의 SNS 활동은 이후 경찰 조사와 언론 보도에서 사생활 침해 및 성범죄 혐의 관련 증거로까지 언급되었습니다. 현재는 축구계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멘디의 사례는 단순한 ‘말실수’가 아닌, SNS에 올린 행동 자체가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극단적 예시입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 ‘이적설’에 불 지른 트윗

2011년 여름, 아스널의 중심 미드필더였던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휘말려 있었습니다. 당시 그는 트위터에 “Home is calling…”이라는 짧은 트윗을 남겼고, 이 글은 곧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게 됩니다.

아스널 팬들은 이를 두고 “바르셀로나로 돌아간다는 메시지”로 해석하며 배신감을 느꼈고, 파브레가스는 해당 트윗을 수시간 만에 삭제합니다. 그러나 이미 전 세계 팬들과 언론이 이를 캡처하고 공유한 상태였고, SNS 게시 하나가 이적설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그 해 여름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사실상 해당 발언이 예고된 것임이 확인됐고, 일부 팬들은 “이적은 이해해도, 감정 장난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실망을 드러냈습니다.

이 사례는 선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함축적인 SNS 표현을 할 경우, 수많은 해석과 논란을 야기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도미닉 칼버트-르윈 – 패션 사진 하나로 쏟아진 비난

에버튼 소속 공격수 도미닉 칼버트-르윈은 경기력 외에도 자신의 스타일리시한 외모와 감각적인 패션으로 화제를 모으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2021년, 그는 한 패션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스커트 형태의 하의를 입은 화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일부 팬들은 그를 지지하며 “개성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보수적인 축구 팬들과 지역 미디어는 “프로 선수로서의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는다”, “경기력이 떨어지는데 패션 화보나 찍고 있다”는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심지어 몇몇 팬 계정은 그를 조롱하는 밈까지 만들어 유포했죠.

칼버트-르윈은 해당 글을 삭제하진 않았고, 이후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당 SNS 활동은 그의 대중 이미지에 뚜렷한 분기점을 만든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이 사례는 SNS가 단지 ‘실언’의 공간만이 아니라, 선수의 정체성 표현도 공격받을 수 있는 양면적 플랫폼임을 보여줍니다.

 

SNS는 ‘개인의 계정’이자 ‘공적 무대’

축구 선수들의 SNS 활동은 그 자체로 ‘콘텐츠’가 됩니다. 팬과의 소통, 브랜드 이미지 강화, 사회적 메시지 전달 등 긍정적인 기능도 있지만, 동시에 한순간의 실수나 부주의가 수년간 쌓은 이미지까지 무너뜨릴 수 있는 양날의 검입니다.

특히 삭제된다고 해서 흔적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 디지털 세계에서는, 선수 개개인의 SNS 리터러시(SNS 사용 능력)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구단 또한 선수들에게 SNS 관련 교육과 가이드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제는 ‘SNS 실수 관리’가 곧 커리어 유지 전략이 된 시대입니다.

팬들에게 웃음을 준 순간도 많았지만, 이번 글을 통해 다시 한번 SNS의 무게와 파급력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