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법으로 금지된 사랑? 기이한 결혼 관련 법령 모음

by jubad1 2025. 5. 8.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은 낭만적으로 들리지만, 실제로는 국가의 법률이라는 벽에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결혼에 대한 법적 기준은 나라마다 상이하고 때론 매우 특이하여, 일반인의 눈에는 기이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세계 각국의 기묘하거나 엄격하게 느껴지는 결혼 관련 법령들을 살펴보며, 그 이면에 깔린 문화적 배경과 역사적 맥락까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법으로 금지된 사랑? 기이한 결혼 관련 법령 모음
법으로 금지된 사랑? 기이한 결혼 관련 법령 모음

 

사망자와 결혼이 가능한 나라가 있다고?


믿기 어려울 수 있지만, 실제로 사망자와의 결혼을 허용하는 국가가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프랑스입니다. 프랑스는 특별한 경우에 한해, 법적으로 죽은 사람과의 결혼을 인정합니다. 이를 "결혼의 추인"이라고 부릅니다.

이 법의 기원은 어디서 왔을까?
이 제도는 1959년, 말루엔 댐붕괴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약혼 중이던 남성이 갑작스럽게 사고로 사망하자, 그 약혼녀는 대통령에게 결혼을 인정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 요청은 받아들여졌고, 이후 대통령의 특별 허가를 통해 사망자와의 결혼이 가능하도록 법률이 개정되었습니다.

단, 아무나 이 제도를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결혼 당사자 간에 명확한 혼인 의사가 있었음이 입증되어야 함

사망 전에 혼인 신고를 준비하고 있었음

프랑스 대통령의 허가를 받아야 함

이 법은 오늘날까지도 유효하며, 일부 전사자 유족이나 사고 피해자 유족이 이 제도를 통해 사랑의 약속을 법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결혼하면 국적을 잃는 나라들


사랑에 국적은 필요 없다고 말하지만, 어떤 나라에서는 국제결혼 자체가 큰 대가를 요구합니다. 특히,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외국인과의 결혼이 국적 박탈이나 시민권 상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성 시민이 외국 남성과 결혼할 경우, 정부의 허가 없이는 결혼이 인정되지 않으며, 허가 없이 결혼하면 시민권을 상실하거나 자녀의 국적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도 유사한 사례로, 외국인과 결혼한 여성은 사회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고, 때로는 법적 권한이 약화되기도 합니다.

북한에서는 외국인과의 혼인은 거의 불가능하며, 탈북민이 외국인과 결혼할 경우 자동으로 국적이 상실되고 간첩 혐의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제도는 국가의 사회 구조 보호, 문화 순수성 유지, 또는 인구 통제라는 명분 아래 존재하지만, 현대적 가치관에서 볼 때는 사적인 사랑까지 통제하는 과도한 법적 개입으로 비판받기도 합니다.

 

특정 직업군은 결혼이 제한된다?


일부 국가에서는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결혼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법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법률은 대개 윤리, 충성도, 이해 충돌 방지 등을 이유로 시행됩니다.과거 일본에서는 불교 승려의 결혼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불교의 계율 중 하나인 청정 계율에 따라, 성직자는 결혼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이 법제화되었던 것이죠.
그러나 메이지 유신 이후, 정부는 승려들에게도 일반 시민과 동일한 권리를 부여하면서 이 금지령은 폐지되었고, 현재는 결혼한 승려도 많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특정 계급 이상의 군인이나 경찰이 외국 국적자와 결혼할 경우, 보안 문제로 인해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정보 유출이나 간첩 활동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처럼 어떤 직업을 가지면 사랑조차 면허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존재하며, 이는 개인의 자유와 공공 이익 간의 균형 문제로 논란이 되기도 합니다.

 

‘같은 성, 같은 성씨’는 결혼 불가?


사랑하는 상대와 성이 같다는 이유로 결혼이 안 된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몇몇 나라에서는 동일한 성씨 또는 성별, 가족관계가 가까운 경우 법적으로 결혼이 금지되어 있습니다.한국은 1997년 이전까지 동성동본(同姓同本) 간의 결혼을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예를 들어, 김해 김씨 남성과 김해 김씨 여성은 혈연이 없어도 혼인신고를 할 수 없었죠. 이는 가문의 혈통 보호와 유전자 다양성 확보를 이유로 도입된 전통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대 변화와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1997년)에 따라 해당 제도는 폐지되었고, 현재는 동성동본이라도 자유롭게 결혼할 수 있습니다.중국은 현재까지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비공식적인 동거는 가능하나, 법적으로는 결혼과 가족의 범위에서 제외되며, 세금, 상속, 의료 동의 등 법적 권한이 전무합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일부 지방에서는 '가짜 이성 결혼'을 통한 제도 악용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들이 제도적 혜택을 얻기 위해 친구와 형식상 결혼하는 현상입니다.

 

사랑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될까?


결혼은 사랑의 결실로 여겨지지만, 세계의 법과 제도는 때로 그 사랑을 법으로 제한하거나 금지합니다.
이는 단순히 억압의 도구가 아니라, 해당 국가의 종교, 역사, 정치, 문화가 법률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항상 경계를 넘으려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법이 아닌, 그 사랑을 어떻게 이해하고 존중하느냐에 달려 있겠지요.

당신이 사랑하고 있는 방식은 법적으로 허용된 사랑인가요?
혹은, 시대를 앞서가는 ‘위험한 사랑’인가요?